주일 설교 게시판 - 어찌 아끼지 않겠느냐

일반 어찌 아끼지 않겠느냐

2020.11.09 15:35

만천교회 조회 수:62

설교 날짜 2020-11-08 
성경 본문 요나 3:10-4:11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녹음 파일  

   인류학자들은 향후 수십 년 안에 인류가 맞이할 위기로 핵문제, 지구온난화(기후변화->기후재앙), 그리고 AI(인공지능)에 의한 인간의 실존적 위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국제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각 민족이 갖고 있는 고유한 정체성은 존중해야 하지만 이러한 위기 앞에서는 세계의 연대가 중요합니다. 이것을 '민족적 세계주의'라고 부를 수 있겠죠.

   오늘 성경본문은 하나님의 세계주의에 대한 말씀입니다. 선지자 요나는 주전 5세기,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혐오하고, 차별하고, 저주했습니다.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 밖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도구로 사용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무너뜨렸습니다. 하나님은 이방인인 바벨론의 왕을 심지어는 '하나님의 종'이라고까지 표현하셨습니다.(렘 27:6) 진정한 선민사상은 특권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배타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세계를 위해서 종이 되어 섬기는 것입니다. 유대민족주의가 아니라 '민족적 세계주의'입니다.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적대국인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세계주의입니다. 그러나 요나는 욥바 항구로 내려가 다시스(스페인)로 도망가기 위해 배를 탔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을 명망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유대민족주의자였기 때문입니다. 물고기 뱃속에서 건짐을 받은 요나에게 하나님은 재차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욘 3:2)고 하셨습니다. 요나는 니느웨로 가서 "사십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질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니느웨에 회개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저들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자비를 베푸시는 것을 요나는 매우 싫어했습니다.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요나는 하나님께서 니느웨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리시기를 바랐지만 하나님의 뜻은 저들을 멸망시키는데 있지 않았습니다. 요나는 유대민족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니느웨 사람들은 이방인입니다. 앗수르(Ashur)의 신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세계주의입니다.

   따라서 우리 기독교신자들은 하나님의 뜻이, 그분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판단하거나 편 가르기에 열중하지 말고 오히려 상대방을 아끼고, 연민과 긍휼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끼리, 신앙인들끼리의 이기적인 민족주의가 아니라 하나님은 세계주의를 원하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삶의 현장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