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는 보수의 몰락, 진보의 압승으로 싱겁게 승부가 갈리고 말았습니다. 선거에 압승한 진보진영의 당선자들은 ‘독선과 오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인간은 자기를 제어할 수 있는 존재가 결코 되지 못합니다. 인생은 단거리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릴레이경주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주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구간을 열심히 달리고, 이어서 바통을 그 다음주자에게 넘겨주면 그도 정해진 구간을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그것이 생명과 역사의 이치입니다. 모세는 자기의 역할을 끝낸 후에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웠습니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안수했을 때, 지혜의 영이 여호수아에게 충만히 임했습니다.(신 34:9) 예수님도 누누이 자신의 죽음을 말씀하시면서 제자들로 하여금 당신의 일을 이어서 잘 감당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이처럼 성경에 기록된 사역의 계승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일은 혈통으로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 이어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본문에서 더욱 분명해 집니다. 여리고에 있던 선지자의 제자 50명을 뒤로하고 엘리야와 엘리사는 요단강가에 섰습니다. 스승의 떠남을 알고 있었던 엘리사는 스승에게 임한 성령의 역사가 자기에게도 임하기 전에는 결코 스승을 보내드릴 생각이 없었습니다. 요단을 건너자 마침내 스승은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v9a) 그 물음에 엘리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v9b) 엘리사는 자기가 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영을 받은 사람, 곧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성령을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보기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한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감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웃들이 사정을 살피며, 피조물들의 고통으로 인하여 마음아파 합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고전 10:24에서 성령의 능력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남의 유익을 구한다.’고 교훈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