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은 충청, 호남서해안, 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렸고,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였습니다. 추위가 계속 되다보니 어서 겨울은 물러가고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목사로서의 진실 된 꿈을 생각하며 새해를 시작하고자 오랜만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문을 정독했습니다. 그리고 킹 목사의 연설을 통하여 예언자이사야의 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먹고 먹히던 관계, 빼앗고 빼앗기는 관계,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관계가사라진 공존공생의 세계, 함께 나누고 더불어 하나 되는 거룩한 산, 그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꿈, 바로 이 꿈 때문에 저는 목사가 되었고, 오늘 여기까지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아니 목사만이 아니라 신자로서 이런 꿈도 없이 살아간다면 마지막 날에 어찌 예수님을 볼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오는 것입니까? 선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v9b) 사람들의 정서 속에 도사리고 있는 증오와 분노 같은 파괴적 본성은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아니고서는 해소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이 세상을 가득 덮을 수만 있다면 정말 이 세계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지배하는 메시야왕국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나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룰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에 대하여 우리 주님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접을 받고자 하는 것은 욕망입니다. 그러나 대접하는 것은 영성입니다. 욕망으로부터 영성으로의 비약이 바로 우리 신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요청입니다. 사람들은 대접하려면 돈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돈이 없어도 대접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대접하십시오. 대접받고 싶은 욕망을 대접하고 싶은 영성으로 승화시키십시오. 침침한 눈을 맑게 씻고, 거친 입술을 곱게 빚어 작은 자들을 소중하게 대접하십시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우리가 꿈꿔온 ‘새 하늘과 새 땅’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