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바보와 같은 하나님의 사랑

일반 바보와 같은 하나님의 사랑

2014.03.02 13:25

신전도사 조회 수:496

설교 날짜 2014-03-02 
성경 본문 눅15:11~24 
말씀 선포자 유경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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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15장의 이야기는 기독교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일상적인 삶의 세계가 아닌 전혀 다른 삶의 세계를 본문의 아버지로부터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버지 안엥 ‘새롭고 이상한 세계(a new and strange world)’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에서 저의 몫을 미리 주시면 그것을 가지고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유산을 내주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설득하고 말렸을 텐데 이 아버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의 삶의 세계에 흐르고 있는 대표적인 규범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명예’와 ‘수치’입니다. 이 규범은 그 당시 삶의 체제를 유지시켜주는 가장 강력한 규범들 중의 하나입니다. 아버지의 특이함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돌아오는 아들을 받아주는 장면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완전히 거지가 되어 인생실패자로 돌아오는 아들을 먼저보고 측은히 여기면서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이 또한 명예와 수치라는 그 시대의 정신과 맞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특이한 아버지의 모습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진정한 모습이라는데 그 중요성이 있습니다. 그 당시 모든 이들이 명예와 수치라는 시대의 정신과 유대교의 전통, 그리고 율법의 틀 속에서 하나님을 이해했는데, 예수님은 전혀 다른 생명의 본질적인 차원에서 하나님을 이해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고 경험해야 할 하나님은 다른 하나님이 아니라, 예수님이 소개하고 있는 즉 돌아온 아들을 받아주는 너무나 특이하고 이상하고 새로운 아버지로서의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을 바르게 보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롭고 이상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고 치열하게 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나를 용납하신 하나님의 ‘새롭고 이상한 세계’를 마음에 품고, 하나님처럼 ‘바보스럽게’ 살아가기로 결단하고 헌신하는 삶으로 나타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