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다른 삶이 가능합니다.

일반 다른 삶이 가능합니다.

2016.07.02 12:28

교회섬김이 조회 수:177

설교 날짜 2016-06-26 
성경 본문 빌 3:12-14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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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습니다. 삶을 표현하는 말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길' 입니다.

우리는 예수그리스도를 '길'로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길이야말로 생명이고 진리이기에 우리는 그 길을 걷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 길을 잘 걷고 계십니까? 고속도로는 빠르게 목적지까지 갈 수는 있어도 길이 주는 아기자기한 멋과 재미는 없습니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도로가 아니라 목적을 중요시 하는 도로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의 삶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일정부분 교회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교회는 그동안 신앙의 길을 좀 천천히 가거나 곁눈질 하는 것을 죄악시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말씀을 증빙하는 중요한 자료였습니다. 얼핏보기에 오늘말씀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음질하려고 독려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바울의 이 고백은 그런 독겨와는 정반대의 말씀입니다. 빌립보 교회에는 할례는 물론이려니와 율법을 지키는데 있어서 완전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향한 엄중한 책망이 바로 오늘 본문인 것입니다. 사실 바울은 스스로 완전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모자랄게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회심하였습니다. 그의 회심은 전에 지녔던 유대인으로서의 특권과 율법의 준수를 통한 자기'의'를 끝내고, 믿음의 경주를 새롭게 출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내가 이미 얻은 게 아니다. 나는 아직 그것들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이전의 바울은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위해서만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의 사도로서의 선한 목표를 가졌기에, 그것을 향해 가는 모든 여정을 의미있고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처럼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은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나누고 감사하며 살 수 있다는 것, 삶의 여건이 힘들어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 "어떻게 저런 모습으로 살 수 있을까?" 바로 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