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성서연구 게시판 - <시편산책> 시편 12편

<시편산책> 시편 12편

2013.05.28 12:37

만천댁 조회 수:909

설교 날짜  
성경 본문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녹음 파일  

시편산책 (시 12편)

시 12:1-8절

우리가 ‘믿음 생활을 한다.’고 할 때, 그 믿음이 무엇인가를 여러 가지로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참된 가치로 받아들이는 것’이 곧 ‘믿음’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말로는 참으로 간단하고 단순한데, 사실 그것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을 거스르고, 세상과 모순되어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믿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본문 시편12편을 보면 하나님께 다급한 마음으로 도움을 구하는 다윗의 기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여 도우소서.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들이 인생 중에 없어지나이다.다윗시편을 읽으면서, 예나 지금이나 경건하고 충실한 자는 세상에서 살아남기가 참으로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마음을 품고 거짓말을 하며, 강하고 높은 자에게는 아첨을 하고, 낮고 약한 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이 오히려 큰 소리 치는 경우가 지금 뿐만이 아니라 다윗이 살던 세상도 똑같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절4절 말씀을 보면 “그들이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마음으로 말하는 도다.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의 혀가 이기리라. 우리 입술은 우리 것이니 우리를 주관할 자 누구리요 함이로다.

 

그런데 “경건하고 충실하여 세상에서 끊어질 자” 중에 하나가 다윗 바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상상이 아닌 현실로 자신의 삶을 옥죄어 오고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다윗시편 12편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기도 가운데 저의 눈에 떠오르는 하나님의 말씀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가난한 자의 눌림과 궁핍한 자의 탄식을 기억하고, 저들을 도와 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5절을 보면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지대에 두리라.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다윗이 그 때 생각해 내고 기억해 낸 하나님의 말씀은,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아주 동떨어진 엉뚱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안전지대에 경건한 자와 충실한 자를 두시겠다.”는 것이지만, 다윗이 지금 처한 상황은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가 없어지게 된 전혀 다른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윗은 바로 그와 같은 상황에서, 전혀 상황과 맞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는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조금도 의심 없이 믿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상황과 전혀 다른 엉뚱해 보이는 말씀에 대하여 우리 같은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시편 12절 6절의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

 

하나님의 말씀처럼, 지금 자신이 안전지대에 있게 되었다면, 그와 같은 고백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지금 말씀과는 정 반대의 상황에 처하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말씀과 전혀 모순 된 자리에서도 다윗은 조금도 의심 없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요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라고 고백합니다.

 

도대체 다윗의 믿음은 좇아가기가 어렵습니다. 흉내 내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다윗의 믿음이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정말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다윗의 이와 같은 믿음이 부럽습니다.

 

경건하게 살다가 끊어지게 되면, 충실하게 살다가 망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처럼 거짓을 말하고, 두 마음을 품고, 강한 자에게는 아첨을 하고, 약한 자에게는 허세를 부리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하며 핑계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라고 고백한 후 하나님의 말씀을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은 믿음으로 믿었습니다. 그리고 다 망하게 되었는데도, 다 끊어지게 되었는데도, 다 죽게 되었는데도, 하나님께 대한 경건과 충실함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비열해지지 않고 신앙의 지조를 지켰습니다.

 

밤에 운전을 하다보면 방향을 바꿔야 하는 경우를 수없이 만납니다. 오른쪽방향이 춘천인데 왼쪽방향이 춘천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저는 저를 신뢰하지 않고,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운전합니다. 느낌은 꼭 반대로 가는 것 같지만 그렇게 하면 실수하지 않습니다. 저는 운전할 때 저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표지판을 신뢰합니다.

 

우리의 인생과 세상을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죄 덩어리이고, 연약하기 연약한 나를 신뢰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의식과 세상의 조류를 신뢰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상식과 느낌과 전혀 다르다 할지라도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만을 바라보고 그것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