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13년 우리 교회 수첩 제작이 끝났습니다.
우리의 무식함(?)이 아니고는 결코 만들수 없는 수첩입니다.
우리 교회 수첩은 완전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장 한장 프린터로 인쇄를 하고, 또 그것을 한장 한장 칼로 자른 뒤
본드 칠을 하고 커버를 붙이고, 작두로 다듬은 뒤에 시트지로 깔끔하게 붙여 완성을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이라도 비용을 절감하려는 마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제작을 맡기는 것보다는 비용이 10배 가까이 줄어들기 때문에 교회 재정을 아끼려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작업을 하면서 이 일은 저의 기도와 사랑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좀 더 정성을 들여 예쁘게 만든 작품(?)을 식구들에게 전하고픈 마음과 함께
하나 하나 자르고, 붙이고 하면서 우리 만천교회 식구들 모두를 떠올리며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수첩을 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제가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하고...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는 시작이었습니다.
양면으로 인쇄해서 앞 뒤를 맞추는 작업부터, 제본과 마무리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전도사님과 효민선생님의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앞 뒤를 맞추고, 인터넷을 통해 제본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고,
우리에게 맞는 마무리 방법을 찾고...
그렇지만 행복합니다. 모든 작업을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할수 있어 행복하고,
이 사랑이 전해질 공동체 식구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프린트 물을 여러 장씩 모아서 자르질 않고 한장 한장 자르시는 모습에
의아했었는데 사모님의 설명을 듣고 조금은 이해가 가더라고요.
처음엔 전직이 혹시 행정직 사무원은 아닌가하여 질문도 했지요.
목회자의 길을 가기 위해 신학을 전공하시고도 자신의 뜻을 접고
사모의 길을 택하신 이유도 본인의 평안과 대접을 받기보다 섬김과
헌신의 모습을 통해 주님가신 길을 가겠노라는 눈물어린 기도와 결단의
길이었음을 듣고 알게 된 후부터 교회에서 주일 예배 후에 예배당
이곳저곳을 쓸고 닦거나 토요일 날도 컵라면에 한 끼를 때우시며
주일 예배를 준비하시는 모습이 어색하기보다는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집안 구석구석을 치우고 옷을 말끔하게 빨아 입히듯이
그 손길의 정성을 알아보게 되어 이런 삶이 교회 공동체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임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우리 교회에는 이런 믿음과 섬김의 자세로 누구의 할 일이라는 구분이 없이
궂은일도 마다않고 봉사의 손길을 펼치고 계신 분이 그 외도 몇 분 더 계시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인지....
권사님, 집사님 고맙고, 사랑합니다.
한장 한장 자르시고, 작두까지 1년 치 칼질을 모두 다 하셨습니다.
사모님의 수고로 세상에 하나뿐인
2013년 수첩이 완성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