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날짜 | 2025-0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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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 골 1:24-27 |
말씀 선포자 | 유대식 목사 |
녹음 파일 |
어린 시절, 그림자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움직이면 그림자도 왼쪽으로 움직이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그림자도 같이 움직였습니다. 기독신자는 예수그리스도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독신자인 우리는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체가 없는 그림자가 있을 수 없듯이 예수그리스도가 없는 신자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해 가셨습니다. 자기 영광, 자기 확대, 이런 것과 전혀 상관없는 길로 가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의 그림자인 우리가 움직여야 하는 길 역시 자기 영광, 자기 확대와는 상관없는 길이여야 합니다.
오늘본문의 바울은 지금 로마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울은 골로새 지역 신자들에게 이런 다짐을 밝히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v24) 여기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은 그리스도가 당한 고난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교회, 그리고 유기적인 관계에서 머리가 당하는 고난을 몸의 각 지체인 신자들이 필연적으로 느껴야 하는 고난을 말합니다.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으니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그림자로 살겠다는 비장한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길로 가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까? 무엇으로 기뻐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며 무엇을 힘으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까? 오늘날은 예수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그것을 고민하던 독일의 젊은 신학자 본 회퍼는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종교는 인간이 신을 찾고, 자기가 믿는 신에게 정성을 보임으로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신에게 얻고자 합니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며, 종교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엄밀하게 말하면 기독교를 믿는 신자들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신자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진정 하나님의 자녀요, 예수의 제자인가에 정체성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지역교회의 일원이지만 기독교인은 아닙니다. 즉 기독교라는 종교를 믿는 기독교인이 아니라 엄밀하게 말하면 예수를 나의 구원주로 고백하는 기독인, 그리스도인, 크리스천, 예수에게 속한 자, 기독교신자가 아니라 기독신자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단지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내가 진리를 알고, 예수 편에 있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그림자로, 실체이신 예수님을 따라 움직이는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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