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는 아니지만 우리는 기독교의 진리와 그 신앙을 받아들인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에게 생겨난 신앙의 나무를 잘 보존하고 가꾸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신앙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에 그리고 예수그리스도에게 그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초대교회는 부흥의 역사와 더불어 기독교신앙의 뿌리를 흔드는 이단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사도요한은 그런 이단들의 가르침에 대해 “너희는 처음부터 들은 것을 너희 안에 거하게 하라. 처음부터 들은 것이 너희 안에 거하면 너희가 아들과 아버지 안에 거하리라.”(v24) 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처음부터 들은 것’이란, 이단들의 가르침과 대비되는 ‘진리의 복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요한은 우리의 신앙은 ‘처음부터 들은 것’ 즉 하나님나라복음, 기독교진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래야만 하는 것입니까? 이에 대하여 요한은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들은 것이 너희 안에 거하면, 너희가 아들과 아버지 안에 거하리라.”(v24b) 올바른 믿음은 자꾸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늘 ‘하나님아버지와 아들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요한은 그런 참된 신자들에게 주시는 은혜의 선물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은 이것이니 곧 영원한 생명이니라.”(v25)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아버지와 아들 안에 거할 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예수님의 약속은 ‘영원한 생명’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신자라면 오직 생명의 약속만을 바라봐야 합니다. 즉 생명의 약속에 우리의 세상적인 욕심을 첨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예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뿌리가 깊어야 안정감이 있습니다. 뿌리가 길어야 견고하게 설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능력의 원천이신 예수님께 뿌리를 내리고, 거기서 생명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사도요한은 오늘본문에서 그것을 아들과 아버지 안에 거하는 것이며, 그런 자들에게 약속된 것이 ‘영원한 생명’임을 가르친 것입니다. 이 영원한 생명은 마지막 날에 가서 얻는 것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삶에도 주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처음 들은 것, 즉 진리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는 삶입니다. 변질된 복음, 다른 복음에 병들지 말고, 구원주되신 주님을 끝까지 붙들고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처음 들은 것 곧 진리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여 이 땅에서 영원한 생명을 사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