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세상에서 가장 긴, 마음의 거리
2025.11.24 10:02
| 설교 날짜 | 2025-11-23 |
|---|---|
| 성경 본문 | 창세기 26:23-25, 34-35 |
| 말씀 선포자 | 최인기 목사 |
| 녹음 파일 |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까지는 우리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먼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마음의 거리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미운 사람, 용서할 수 없는 사람과의 마음의 거리는 그 무엇보다 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길고도 긴 마음의 거리를 헤쳐 나가야 했던 사람이 이삭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물로 바친 이야기(창22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이 함께 내려 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후 아브라함은 브엘세바, 이삭은 브엘라해로이에서 줄곧 떨어져서 삽니다. 이삭의 우물 파기 이야기는 바로 이 배경에서 읽어가야 합니다. 이삭은 흉년으로 인하여 브엘라해로이를 떠나 그랄, 에섹, 싯나, 르호봇을 ”떠나, 옮겨” 다니며 우물을 팝니다(17,22절) 이건 근처를 옮겨다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당도한 브엘세바에는 “올라갔더니”로 표현합니다(23절). 이것은 말 그대로 이주입니다. 즉 그랄에서 에섹, 싯나, 르호봇으로 그 근처를 전전하다가 마침내 아버지의 땅, 아브라함의 땅 브엘세바로 올라가서 이주한 겁니다. 여기 이삭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삭은 어찌하든 아버지의 땅 브엘세바로는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마침내 아버지의 땅, 아버지의 숨결과 신앙이 있는 브엘세바에 이르릅니다. 거기에 이를 때에야 비로소 처음으로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듣습니다(24절). 이렇게 본문은 아버지와의 화해의 여정 길에 오른 이삭, 아버지의 신앙의 길에 오른 이삭을 말합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언약의 말씀을 듣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브엘세바까지 올라가는 길은 세상 그 어떤 거리보다 긴, 마음의 거리입니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인생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하나님의 약속, 말씀이 서려있는 영적 아버지의 땅입니다. 나 스스로 우물을 파듯이 삶의 문제를 헤쳐 나가겠다고 전전하고 떠도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의 우물이 있는 곳에 인생의 장막을 치는 삶입니다. 이삭처럼 나의 과거 상처와 힘겹게 끙끙대며 씨름하다가 쓰러지지만 결국 우리가 이르를 곳은 바로 언약의땅, 믿음의 땅입니다. 본문은 말합니다. 언약의 땅, 하나님의 음성이 있는 땅,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땅으로 올라 오라! 그 떠남과 옮겨감을 멈추고, 나만의 우물 파기를 멈추고, 이제 아버지의 영원한 품으로 올라 오라! 그렇게 긴 마음의 거리를 헤치고 영원한 샘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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