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게시판 - 실망하며 살아야 한다.

일반 실망하며 살아야 한다.

2025.01.27 11:25

만천교회 조회 수:6

설교 날짜 2025-01-26 
성경 본문 창세기 46:28-34 
말씀 선포자 유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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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이 되면 그동안 흩어져 살던 가족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기쁨의 시간들을 갖습니다. 

   오늘본문에도 극적인 이산가족상봉의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이 유다를 요셉에게 미리 보내어 자기를 고센으로 인도하게 하고 다 고센 땅에 이르니, 요셉이 그의 수레를 갖추고 고센으로 올라가서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며 그에게 보이고, 그의 목을 어긋맞춰 안고 얼마 동안 울매,,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가 지금까지 살아있고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족하도다.”(v28-30) 야곱의 집안은 그동안 도저히 하나님백성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애굽 땅에서 믿음의 공동체가 회복되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죽어도 족하다’는 고백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감격과 기쁨이 식기도 전에, 요셉은 가족들에게 한 가지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바로가 당신들을 불러서 너희의 직업이 무엇이냐 묻거든 당신들은 이르기를 주의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목축하는 자들이온데 우리와 우리 선조가 다 그러하나이다 하소서. 애굽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당신들이 고센 땅에 살게 되리이다.”(v33,34) 요셉의 당부는 상식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애굽사람들이 목축하는 사람들을 혐오, 멸시하고 있는데 왜 굳이 목축업자라고 대답하라는 것입니까? 요셉이 20년 이상 살아보니 그곳은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문화는 화려했지만 동시에 온갖 우상과 죄악들이 난무하는 곳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형제들이 애굽의 중심지에서 살게되면, 웬만한 신앙적 결단 없이는 그대로 애굽의 종교와 문화에 흡수되고 만다는 것을 요셉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과 아버지의 가족들이 목축업을 하면서 살면, 자연히 애굽인들이 상종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만 된다면 그들로부터 신앙적으로 또 민족적으로 독립을 유지하며 구별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풍요와 화려함보다는 하나님백성으로서 순결함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백성으로 살고있는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것도 이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한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백성입니다. 우리가 천국의 소망을 분명하게 가지려면,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합니다. 세상에 더 실망해야 하고, 세상에는 소망이 없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