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감과 분노, 혼란과 걱정의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국가의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회복될 수 없기에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본문은 예수의 권능과 이적, 그리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나라 복음에 대하여, 많이 배우고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오히려 믿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함에 대한 책망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많이 배웠다는 것으로, 율법을 많이 알고 있고 그것을 준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스스로 의롭다 여기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정죄하고 끊임없이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을 향하여 이런 말씀을 하시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v28) 주님의 이 말씀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는 원인은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의 가르침이 아닌 다른 가르침 때문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다른 가르침이란 v25에서 말하는 ‘지혜롭고 슬기있는 자들’의 가르침을 뜻하죠. 예수님께서 초청한 사람들은 수고하는 자들과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은 수동분사 복수형인데, 이 말은 ‘무거운 짐을 지우게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좋아서 즐거워서 무겁고 힘겨운 짐을 지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고역을 하게 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저들에게 저 무겁고 힘겨운 짐을 지게 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대받고 착취당하는 자들을 향하여 나에게 오라고 초청하신 것은 불합리한 제도와 힘있는 자들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도 촛불집회가 여의도와 광화문 그리고 전국각지에서 열렸습니다. 그러나 촛불을 든 사람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대통령하야, 탁핵, 퇴진만을 위해서 촛불을 드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향해서도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촛불을 든 사람들 가운데는 훗날 이 나라의 대통령, 정치지도자들이 될 사람도 있습니다.그런 사람들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 자신을 향해서도 구호를 외치고 촛불을 들어야 합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백성답게 살지 못하고 예수의 제자로서 바른 길 가지 못하는 나를 책망하고 항의하는 표시로 촛불을 들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 대림절절기를 살고 있습니다. 대림절 초에 불이 밝혀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심령에도 촛불을 밝혀야 합니다. 아무쪼록 국가를 염려하는 촛불만이 아니라 내 자신을 향하여서도,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신앙의 자세를 위해서도 촛불을 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기를…